단체전 시합을 나가는데 1명이 없어서 등록을 못하고 있다는 종문씨의 연락이 왔다. 내가 꼭 필요하다나 “대가리 수를 못 맞추어서 필요하다는 건지 나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건지 하여간 기분이 요상타”
그 동안 함께근무하는 동료가 지난해10월 골프연습장을 개업하는 바람에 지금껏 테니스핑계로 골프를 해보라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제안을 무시한채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등쌀과 눈치와 도의적인측면을 거부하지못하고 근6개월간 골프를 시작하여 골프계의 신동소리를 들을만큼 두각을 나타낼찰라 개인적 여러가지의 복잡한사정등..으로 접은뒤 간간히 명맥만 유지한 테니스출석의 공백기간이 여실히 나타난다.
- 예전같음 내가 한수잡아줄 실력이었던 최강원총무는 물론이고 어느누구에게나 매일같이 혼나고
- 여수동배부시합에서 최악의 실력으로 어렵게 간신히 예선통과후 본선에서의 탈락
- 정교한 샷으로의 명성을 날리고 있던 김우성회원을 파트너로 대동하고도 불구
하고 소장배시합에서의 충격적인 예선탈락
그누구도 나를 이젠 만만하게.. 하물며 성익회원도 나를 잡아먹을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눈빛을 보았는데... 그어느누구가 나를 파트너로 믿을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래도 나를 믿어주고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김우성파트너가 넘도 고맙기가 그지없다. 비록 예탈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지만......
야간 근무기간중이고 또한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어나오고 있질 못하는 상태의 최악의 조건에서 쉽게 콜을 할수가 없는 작금의 현실에 NO 라고 했어야하는 말이 어느새 입에서는 YES 라는 콜을 했다는 실수를 느낄즈음 종문회원의 끊긴 통화음만 뚜우~뚜 울려왔다. 1명이 없다는데 얼마나 다급해서면 나에게 이런콜이.....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든다. 불과 시합이 이틀남았는데 세고,센놈들만 골라서 클럽의 명예를 위해 나올껀데 그무시무시한 전남광주권의 시합인데 여수에서 광양에서 하물며 중동코트에서조차 쌍코피에 숨이 헐떡헐떡 다리가 후들후들 가슴이 조마조마 기력이 다한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이젠 1개가 아닌 6개의 대못을 박을것같은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다. 다만 어쩔수없이 도저히 인원이 없어 못간다는데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나도모르게 목덜미가 잡혀 출전의 계기가 되었다.
중동의 최정예회원들의 불참으론 어렵다는 사전 판단하에 참가포기라는 성봉근 경기이사의 냉철한 판단을 박부회장과 종문회원의 강요속에서 겨우 6명을 만들고 에이스들의 부재속에 외인구단의 회원들이 급조되었다.
- 나름대로 에이스조에 속하지만 야근근무후인지라 언제까지 버틸지모르고 가슴에 깊숙히 박혀있는 소장배예탈이라는 이름의 대못에 충격이 아직 치유되질않았던 김우성 회원
- 다시한번 왕대못 6개를 박을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진 본인
- "아름다운밤이예요"를 외치고 싶겠지만 그놈의 손목을 과도하게 돌려 왠지"거기까지"일것 같은 박천유 부회장
- 잘은 하지만 엉덩이가 무거워 발이 슬픈, 악과 깡이 없어 두세게임으로 만족 할것같은 박종문 회원
이렇게 이들은 외인구단을 결성한체 시커먼 그랜져에 탑승하여 일요일 새벽의 안개를 뚫고 광주전남의 높은벽을 무시한체 흡사 TV오락프로그램인 무한도전 6인의 멤버처럼 평균이하의 인원들로 겁도없이 대장정에 나선다.
무한도전 제2탄 " 사선을 넘어서"
달리는 베이스캠프 “그랜다이져”속에서 뻔히 목숨도 연명하기조차 힘든 이고난의 레이스를 도전한 박천유부회장을 (이미 전날 출발한 박종문회원은 없기에) 한동안 성토를 하고 이어 성봉근 경기이사의 광주전남의 무림고수들의 생생한 프로필을 들으면서 몸이 쪼그라들어 한동안 작고 힘없는 “스머프”가 되기도 하는등 대책아닌 대책회의를 하는동안.새벽안개를 가르고 광주입구에 다다를 즈음 엄청난 살기가 엄습해왔다.
갑자기 칠흑같이 어둠이 깔리고, 엄청난 회오리바람에, 깍아지른듯한 절벽, 아차하면 굴러떨어지는 천길 낭떠러지, 곳곳에 생명의 위협을 노리는 야생의 섬뜩한 괴물, 외마디 비명만 남기고 떠나는 이름모를 무림고수들을 뒤로한채 역경을 뚫고서 ( 구석진 코트를 찾는데 그만큼 힘이 들었슴)
5명의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모두가 한몸이 되어 어렵사리 광주전남의 코트에 문을 두드렸다.
“광양 중동에서 왔소이다. ” 이어 어마어마한 절벽의 바위가 열리면서 끝도보이질 테니스코트가 쫘악 펼쳐져있고 갖은 역경과 고난을 뚫고서 당도한 무림의 고수들이 여기저기서 몸을 풀고있는 모습만 보아도 한 눈에 고수들임을 쉽게 알수가 있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혼자서 헤치고 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종문회원은 조금 늦게 팀과 합류하였고 어렵사리 여기진영에 온만큼 잠깐의 휴식으로 커피도 한잔하고 담소도 나누고 주변분위기도 쳐다볼즈음 천유 부회장은 이미 하늘이 내린 천하의 유성검인 천유검을 꺼내어 저쪽 구석진 코트에서 혼자서 포,백,발리,스메싱의 고난도무예를 몸과 일체가 되어 엄청난 괴력과 함께 자유자재로 구사를 하는 모습에 무림의 고수들이 숨죽여 감탄하며 보고있었다.
- 정녕 그대들은 모르리라 천유검의 참모습을..... 사각진 코트에서 적군과 함께 공만 주어지면 천유검이 빗자루 몽둥이로 변하여 거미줄(네트)에 쳐박고 땅을 쓸고있는지를 .....햐여간 무거운 어깨의 부담인지 혼자서 엄청 열심이다.
- 대외게임경험만큼이나 발이 넓은 봉근/등열조는 여기저기 인사도 댕기고 적군들의 동태도 살피며 오늘의 운영을 머리속에 두고서 침착히 차분히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정보를 수집중인걸 알수가 있다.
- 보급,수송,식량을 책임진 오늘의 총무는 오늘의 일전을 대비하여 한치의 빈틈없이 물샐틈없는 준비로 예선만하고 갈것을 대비해 생수2병을 어렵사리 확보하였다.
빠바밤~~둥둥두둥 나팔수의 요란한 나팔소리와 장엄하게 울리는 북소리가 예선전을 알리고 예선코트의 배정에 따라 무사들은 각진영으로 흩어져 대책회의를 실시하고 기나긴 심호흡을 마친후 예선코트에 각각 도열하여 있다.
다행히 우린 천운이 따라서일까 조별4개팀이 편성,2개팀이 예선탈락이나 우린 3개팀 출전, 1팀만이 탈락하는 행운을 잡았다 "앗싸 이러다 우리 예선통과의 사고가 발생하는거 아니야" 다소 기가죽고 기세에 눌린모습들이 이제는 할수있겠구나라는 기운이 다들 돌고있었다.
예선의 2번째조로서 1.3번의 경기를 유심히 관찰,분석하고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적진의 전력을 탐색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닦고,조이고,기름칠하여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었다.
1번조의 압도적인 게임끝에 2:1로 게임을 마치는것을 보며 곧이어 우리와 3번조의 게임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나마 조금 부실하게 보이는 3번조와의 첫게임을 위하여 코트 중앙에 모여 서로 첫대면인사를 하는사이 우리는 예리하게 적군들을 관찰하였다.
- 혹여 목발을 짚고 있거나 다리를 절뚝이는 놈이 없는지
- 혹여 공에 맞아 피를 흘리는 부상자가 없는지
- 혹여 내공이 약해 기를 다해 골골거리는 놈이 없는지
"아무도 없어" 속으로 통탄을 하며 오히려 이젠 벼랑길에 내몰려 우릴 잡아먹을려는 저 섬뜩한 눈빛들에 오히려 꼬리를 살며시 내리며 뒷걸음질을 쳐 우리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1번조 오늘의 추진조 : 박천유/박종문조
2번조 우리의 에이스 : 성봉근/김등열조
3번조 야간후 끌려온 : 권양건/김우성조
예선1회전의 패자팀인 3번조와 첫경기가 개시되었다.
첫번째 주자인 박천유/박종문 주자가 나서 상대방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든든한 서브가 주무기인 양박의 형제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또는 서브리턴의
어슬픈공을 좌우로 단칼에 베어버린 끝에 공격권을 확고히 지키며 승기를 잡고 있었다.
또한 상대방의 공격권에서는 양사이드의 깊숙한 코스로 리턴을 한이후 다시넘어오는 볼은 네트대쉬후 천유검의 가공할만한 무기인 360도 손목돌리기로 스핀을 극도로 가미하고 충격을 흡수시켜 네트앞에 떨군볼을 보고 상대방이 잽싸게 대응하여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라켓을 내밀지만 이미 공은 땅바닥에 바운드도 거의 없이 가라앉아 기고있어 손쓸틈이 전혀없고 종문역시 상대방의 행동의 읽고 전혀 예상치못하는 고난도의 역코스에 숏을 떨구어 공은 이쪽인데 수비자는 반대방향으로 뛰어가는 어이없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종종 벌어지며 경기를 압도하고 있을즈음 2번주자인 성봉근/김등열조가 코트를 배정받아 게임에 들어섰다. 상대방은 1번조가 궁지에 몰리는 것을 보며 만회하기위하여 최강의 복식조를 투입했다.
양자의 막강한 화력이 초반부터 기선을 서로 제압하기위하여 불을 뿜기 시작했다. 포인트 포인트마다 접전이 벌어지고 매세트세트마다 물고 물리고 한치의 앞도 바라볼수없는 사막의 회오리바람속에서 사생결단을 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양박조는 쉽게 이기는듯하다 중간에 동점을 허용하였으나 재차 전열을 가다듬고 무력화시켜 1승을 먼저올리는 쾌거를 거둠과 동시에 2팀중 1승만 더올려준다면 상대방은 2패로 탈락되어 예선통과가 확보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였다.
다시 그자리에 3번조인 양건/우성조가 투입되어 서브게임,리턴게임을 연거푸 따내어 쉽게 2:0 리드 서브권에서 forty-fifteen의 절대적 우세속에서 위기가 닥쳐왔다.
그때까지만해도 약간의 아침공기로 쌀쌀한날씨를 보이던 기온이 강렬한 햇빛속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더워지고 있었다. 마지막 한점만 보태면 3:0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수가 있는데 휘청인다
적당한 코스와 파워가 가미된 서브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자 가까스로 받아 리턴되어오는 짧은로브를 한잎에 쏙넣고 꿀꺽 삼키려는 순간 목구멍에 걸려 네트에 뱉어내고 말았다.
너무도 억울한 순간 상대방은 돌파구를 찾았다는듯 하늘위로 공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우린서로서로 형님먼저동생먼저하면서 사이좋게 꿀꺽꿀꺽 삼켰으나 아름다운장미의 향기와 자태에 취하여 가시를 보지못하고 번번히 상처를 입는 우를 범하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기 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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